「노릇노릇하게 구운 떡과 센베이, 잘 볶은 깨를 절구로 빻는 순간 등에서 맡을 수 있는 말로 다하기 어려운 고소한 향은 절로 식욕을 돋웁니다. 와인 풍미를 묘사할 때 '견과류 같은 고소함'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볶은 커피콩에서 나는 향에서도 왠지 모르게 그 안에 푹 잠기고 싶어지는 형언하기 힘든 매력이 있어 역시 동서양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고소함'에 매료되어온 게 아닐까 생각해요.」 차의 맛 P.106 고소한 차 中 - 줄기가 포함된 큰 찻잎을 불에 볶아 만든 차를 호지차라고 한다. 카페인이 거의 없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볶은 차 특유의 고소한 풍미로 음용성이 좋아 우리네 어릴 적 집집마다 끓여 마시던 보리차처럼 식수로 마시기도 한다. 호지차 제조법은 일본 교토로부터 확립되어 전해져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교토의 유명한 차 가게인 IPPODO社의 호지차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비단우유차도 IPPODO社의 극상 호지차를 사용한다. 커피도 로스팅 기술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내듯이 호지차도 볶는 기술에 따라 향미가 정해지는데 잇포도 극상 호지차의 풍성한 아로마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국내에서도 호지차를 만드는 곳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 형언할 수 없는 오묘한 풍미를 느끼기 힘들다.극상 호지차의 풍성한 아로마를 올곧이 살려 부드러움만을 더한 음료가 호지우유차이다. 단맛도 절제하여 담백함에 중점을 두었다. 한 모금 입에 담는 순간 가득 퍼지는 풍미는 가히 최고다. 또한 인절미 우유차는 호지차와 볶은 현미를 블렌딩하여 우려낸 차에 콩을 더하여 고소한 맛을 극대화한 음료인데 호지차 특유의 아로마가 인절미우유차만의 독창적인 맛을 완성한다. 콩이 들어가 미숫가루 맛 같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꼭 그 풍미를 천천히 음미해보라고 권한다. 오늘도 천천히 맛있는 차를 음미하며. SIMPLE BUT DELICATE!